bgm - 타는 목마름으로 by VINXEN 그 계절에는 유난히 메마름이 심했다. 태양이 붉게 타오른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거무튀튀한 구름들이 온 하늘을 뒤덮어 금방이라도 천둥번개가 칠 듯 하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잠하기만 하였다. 안개는 우리를 놀리듯 지면을 스쳐 지나갔고 피어 있어야 할 꽃들은 꽃봉오리만 살짝 보이곤 끝없이 떨어졌다. 세상은 공허함의...
bgm - breathin by Ariana Grande 나는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날 이루는 모든 원자 하나하나가 물리학의 법칙을 어기고 무(無)로 돌아간다 그게 본질이니까 비어 버린 공간을 어지러히 바람이 멤돈다 무언가 장애물이 있어야 하는 자리지만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 바람이 모이고 모여 형체가 된다 유(有)가 무(無)에서 탄생한다 새로운 내가 영화의...
지금 흐르는 것이 무엇이요. 뜨거운 것은 샤워기에서 눈치없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물 줄기, 차갑다 못해 시리는 것은 내 온 몸에서 쏟아져 내리는 신음 섞인 아픔이겠다. 이 모든 더러운 것을 닦아 내리고 싶어 수건을 찾아 좁은 욕실 안을 홀로 헤메인다. 하지만 너무 높이 있어, 너무 깊이 있어, 날 피해 있어 닿지 못한다. 그 뒤에 남는 것은 체념과 순응...
서로 보고 싶단 말 한 번 해 본 적이 없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원한다면 언제든 우리 둘 마음만은 묶어 함께 할 수 있었어. 미칠 듯이 그리어 충혈된 눈으로 밤을 지새어도 과로로 인한 불면증 정도로 치부하였다. 그렇게 영영 네 문도, 나의 문도 초인종이 울리지 않을 듯해. 다시는 그 메아리가 매섭게도 돌아오지 않을 듯해. 근데 있잖아. 우린 이게 편...
bgm - Legends Never Die by Against The Current 황홀경에 다다를 때가 있다, 인생에서는.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삶도 좋은 느낌이 방문한다. 주변 친지와 동료가 미친 짓이라며 말려도 갑자기 무색무취의 감(感)을 따라 일을 저지른다. 그리고 마법이 시작된다. 실수가 재치로 둔갑하고, 대책 없는 사고가 복선이 되어 서사를 이끌...
bgm - 내연인 by 박봄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를 생각하며 아파했으면 합니다 한번 연락도 없지만 날 추억으로만 생각하겠지만 혹시를 기대합니다 장난삼아 그대의 이름을 툭 던지지만 아무것도 아닌 거라 생각하면 그리 될까 싶어 매일 잊으려 노력합니다 .... 다 거짓말이야 난 그리워할 '그대'가 없어 옆자리를 원했지만 친구로 끝났던 수많은 사람들과 친구로...
이 끝없는 어둠에 괴로워하는 이유가 필요했다 네가 내게 물었다면 얼마든지 대답할 수 있었지 흉터들을 더 이상 들키면 안 되었으니까 그래도 나의 밤에 더 이상 찾아오지는 말아 존재하지도 않는 환상을 심연 속에서 눈물 쏟으며 꺼내듯 베개를 끌어 안고 엉엉 우는 내 모습을 들킬까 괴로워 그렇지만 만약에 말이야 혹여 어둠이 걷히고 빛이 떠오르면 그땐 찾아와 주겠니...
나의 살과 뼈 피를 이 세상에 나게 하신 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그를 다시 하늘로 돌려보내는 일은 내가 하고 싶다. 나의 시작은 내 뜻이 아니었지만, 마지막은 내가 내 손으로 내고 싶다. 옅게 미소 지으며 살포시 눈을 감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시각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bgm - Wasteland by Against The Current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다는 것 뒷담을 엿들어도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 권리보다 책임이 많아져도 그런가보다 받아들이는 것 웃으면서 공격하는 법, 보호하는 법을 아는 것 믿지 않는 것 겉치례와 영악함 그 중점을 찾는 것 도움을 받으면 '왜'를 먼저 생각하는 것 너무 좋으면 의심하는 것 이익과 ...
당신들이 생각하는 고독은 암울한 것인가 분위기 충만한 자기 수련 쯤 되는 것인가. 고독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내가 고독을 즐기는 축에 딱히 속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뭐랄까, 그저 혼자 있는 것이 편할 뿐이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사람들 틈에 내 색을 찾으려 애쓰며 섞여있을 때보다 가슴이 트인다. 그제...
bgm - Demons by Against The Current 어떤 상황에서든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 바보같은 결정장애는 어디서 비롯된 걸까? 난 끝맺음을 잘 내리지 못하는 'xx염색체를 지닌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이다 아, 저 표현은 한참 전 어떤 친구가 붙여준 수식어다. 은근 잘 어울리는 듯 싶다...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 적지 않게 숨이 탁 막히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친구관계에서도, 학업에서도, 동아리 활동에서도 자주 그런 순간이 닥친다. 내 공간이 아니니 어디론가 숨을 수도 없고, 이 상황을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열다섯 나의 힘듦은 어른들, 스스로를 어른이라 치부하는, 에게는 그저 작은 먼지덩어리로밖에 안 보이겠지. 난 아픈데. 많이 아픈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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